협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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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한약재도 직거래..저가 중국산 '꼼작마'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입력 : 2013.04.30 07:07
농협중앙회는 29일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한국한약유통협회와 '국산 약용작물 직거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 네번째부터 손재철 한국한약유통협회 공동구매 위원장, 노용신 한국한약유통협회 회장, 이상철 농협중앙회 상무, 배석태 약용작물전국협의회 회장.
"당귀, 황기, 천궁, 작약, 결명자, 산수유…."
연간 6만톤 이상이 생산되는 국내 약용작물. 그동안은 생산농가 스스로 판로를 찾거나, 산지들 돌아다니는 수집상에 넘기는 방식으로 유통이 이뤄져왔다. 구입도 수확기에만 가능해 1년 치 구입량을 한 번에 사들여야만 했다. 반면 중국산 등 저가 수입 약용작물은 수입상에 '전화 한 통'만 하면 다양한 작물이 소량씩 곧바로 공급돼 국산이 힘을 쓰지 못하는 구조였다.
농협중앙회가 이 같은 유통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소비자에 안전한 약용작물을 공급하기 위해 약용작물 직거래에도 나섰다. 우선은 국내에서 식용으로 쓰이는 약용작물에 대해 산지농가와 도매업체를 연결한다.
이를 위해 농협중앙회는 29일 한국한약유통협회와 '국산 약용작물 직거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고 약용작물 20여 품목(식용)을 직거래하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제약업체의 한약원료(한약재), 화장품 업체 한방화장품 원료 등으로 대상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한약유통협회는 400여개 도매업체가 모인 이 시장의 '큰손'들로 식품회사나 제약사 식품사업부, 인삼공사 등에 약용식물을 공급한다. 또 제약사들이 약재로 가공한 약용식물을 한의원 등에 조달하는 역할도 한다.
농협은 1년 단위로 이들 도매업체에게서 약용작물 구매 요청을 받아 산지농협에서 이를 사고, 구매자금을 한 번에 미리 지급한다. 도매업체들에게는 이들이 필요로 할 때마다 연중 동일한 가격으로 분할해서 공급한다.
농가들은 수확기에 재배 작물을 모두 팔 수 있어 무리한 밀어내기식 저가 투매나 외상판매를 하지 않아도 되고 도매업체들은 연중 소요량을 수확기의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좋다. 한 번에 전량을 모두 살 필요가 없으니 자금 부담이 적고, 보관 및 운송비용도 절감된다.
이처럼 직거래가 추진되면 국내에 유통되는 약용작물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저가 중국산 한약재가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현상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수입상들이 도매업체에 약용작물을 넘기는 과정에서 중국산 대신 국산 꼬리표가 붙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대부분 소량 다품목을 제조하는 영세업체의 특성상 수확기에 농가에서 연간 소요량을 한 번에 구매하기는 어려웠다"며 "또 국산 약용식물은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그 자리를 중국산이 메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직거래를 통해 생산 농가는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수요업체는 우수한 품질의 한약재를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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