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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작물을 살리자(3) ‘천연물 신약’ 원료 공급 늘려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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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약용작물을 살리자(3) ‘천연물 신약’ 원료 공급 늘려야

정부, 개발 지원한 천연물 신약‘국내산 활용’ 제도화 모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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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용작물은 활용만 잘하면 그 부가가치가 수백배 이상 높아진다. 대표적인 것이 약용작물 등에서 원료를 추출해 만든 천연물 신약이다. 실제 국내 황해쑥을 이용해 2002년 개발한 천연물 신약 <스티렌정>의 경우 최근 누적 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원료를 값싼 외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제약회사만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높다 

 ◆신약 개발 가속화=천연물 신약은 식물·동물 등의 천연물 성분을 이용해 개발한 의약품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초보단계에 있지만,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신제품 개발 경쟁이 뜨겁다. 특허청 관계자는 천연물 신약 개발 분위기와 관련, “2000~2011년 천연물 신약 특허등록 건수가 2,500여건에 달하고 이 중 자생식물을 이용한 특허가 90%를 차지한다”면서 “천연물 신약이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위기의 국내 제약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1999년 11월 천연물 신약으로 <아피톡신주사>가 첫 허가된 이후 지금까지 총 7종이 제품화됐다. 대부분 국내 약용작물인 황해쑥·위령선·우슬·방풍·두충·황련 등을 이용한 것이다. 정부는 2001년 ‘천연물신약연구개발촉진법’을 제정, 제도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유경규 농협 인삼특작부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천연물 신약 시장은 연간 8~10%씩 급속도로 성장해 주목받고 있다”면서 “천연물 신약개발이 활성화돼 국내 원료를 적극 사용할 경우 제약업계는 물론 약용작물의 소비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용작물과 상생발전 필요=천연물 신약개발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초기에는 국내 자생식물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상업적 성공을 거둔 다음 원료를 외국산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A제약의 경우 신약개발 초기에는 국내산 쑥을 원료로 이용하다 전량 외국산으로 대체했다.

 충남 당진 초락도영농법인약쑥작목반의 경우 2002~2005년 A제약에 천연물 신약 원료로 쑥을 연간 30~40t(건조 기준)씩 납품했다. 하지만 A제약이 몇년 뒤 공급가가 높다는 이유로 원료를 중국산으로 대체하면서 납품이 끊겼다. 천연물 신약이 큰 인기를 끌면서 원료 사용량이 많아지자 단가를 낮추기 위해 외국산으로 바꾼 것이다.

 가도현 초락도영농법인약쑥작목반장은 “A제약에 쑥을 납품할 당시에는 판로가 보장돼 연간 생산량이 50t 정도를 유지했고, 반원들도 40여명에 달해 생산열기가 높았다”면서 “이후 원료를 수입품으로 대체하면서 반원이 28명으로 줄고 현재는 연간 생산량도 15t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김범래 인천시한의사회 약무이사(한의사)는 “현재 천연물 신약에 사용되는 원료는 거의 대부분 중국 등에서 엑기스 형태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천연물 신약개발을 지원하고 있는데, 정작 원료를 수입에 의존해 국민 건강이나 약용작물 농가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되고 제약회사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약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정부가 지원하는 천연물 신약만이라도 원료의 일정 부분을 국내산으로 사용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이는 현재 논의중인 ‘나고야 의정서(식물 유전자원을 이용해 얻은 이익을 원산지 국가와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는 국제협약)’에 대비하고, ‘약초 자원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창희 기자 chp@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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